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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269

영화를 위한 영화[아티스트]

무성영화의 주인공에게 닥친 커다란 변화. 그는 과연 그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영화 제작을 소재로 만드는 영화가 꽤 나오고 있다. 가장 성공한 영화 이야기 [라라랜드]부터 1950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헤일, 시저] 역시 영화 이야기다. 이 영화는 1930년 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를 그리고 있다. 적절한 역할 변화, 주인공의 감정선들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무성영화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에 맞게 변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또한 일품이다. 왜 이 영화가 아카데미의 5관왕 영예를 받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위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도구일 때 가장 빛이 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영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

김은숙 작가가 만드는 차이

장르는 복수극이지만 그 복수를 이렇게 다양한 각도와 방법으로 다룬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연출도 좋고 연기도 좋지만 이 드라마는 극본의 차이가 가장 눈에 띈다. 드라마와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바둑, 날씨예보, 유언장 등등 "한갓지다"라는 표현까지 배우는 드라마는 여기밖에 없을 거다. 스토리만 다루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를 한 곳에 모아서 말이 되게 만드는 능력이 대단하다. 왜 작가들 중에 김은숙 작가가 돋보이는지 드라마 몇 편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작가 혼자서 이 모든 정보를 다 취재하고 쓰진 않았겠지. 그래도 자기 이름 걸고 조합하는 게 참 대단한 듯 싶다.)

솔직하게 말할게요. [더웨일]

영화의 주제가 "솔직하게"니까 솔직하게 말할게요. 이 영화는 철저하게 반종교적이고(또는 Anti전도) 철저하게 친LGBTQ이다. 앞서 보여준 남자들간의 성교영상은 충분히 역겨웠다. "우리 모두 솔직하자"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 뒤로 아주 교묘하게 특정 정치색을 비춘다. 관객이 자연스럽게 반종교정서와 친LGBTQ정서를 받아들이게 한다. 감동적인 음악이 깔리고 마치 교회에서 승천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처럼 해피엔딩으로 끝을 낸다. 헐리우드가 지난 100년동안 미국문화를 선전했던 것처럼, 이제는 정반대에 서서 PC의 모습을 찬양한다. 여전히 영화는 정치적인 도구라는 것을 또 다시금 깨닫는다.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변신은 놀라웠지만 보는 내내 특정 종교 찬양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 "셰이프 오..

햄릿과 신데렐라의 만남[일타스캔들]

대학입시를 다룬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한국드라마 중에서 꽤나 자주 등장하는 소재죠? 하지만 이번엔 특이하게도 학원강사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학원강사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반찬가게 아주머니가 학원강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 In English, Crash course in romance 바로 시작합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석유 등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한국이 있기까지는 참 다양한 기적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을 할 당시 수차례 한국 교육에 대한 칭찬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교육 시스템을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중국도..

카에데 힘내!! [실종]

어린 카에데의 몸부림이 너무 공감이 갔고, 무사히 아버지를 찾기를 바랐다. 이 영화의 장르는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처음엔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한 소녀의 성장기처럼 보였는데 이야기는 갑자기 중간부터 다르게 흘러간다.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 동일한 사건이지만 누구의 시각이냐에 따라 같은 장면이 180도 바뀐다. 이 영화가 가장 여운이 남았던 이유는 일본 특유의 의미부여, 오버액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퍼즐이 다 짜여지고 나서 세 명의 이야기가 다 드러났을 때 스며드는 먹먹함. 그리고 마지막 아버지와 딸의 탁구 대화.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에 한동안 영화 생각이 자꾸 났다. [드라미브 마이카]와는 또 다른 일본 영화의 미래를 보았다. 감독이 "카타야마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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