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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277

다시 생각해보는 크리스마스의 따뜻함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파프리카"를 통해 알게 된 고(故) 곤 사토시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이 더 따뜻했고, 흥미로웠다.  소재와 전개, 그리고 마무리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웠던 스토리라고 해도 무방할 듯싶다. 특히, 떡밥을 던지고 회수하는 것이 아주 탁월했는데, 냉정히 보면 스토리들이 억지 우연 같아 보이지만 크리스마스 버프를 받아서 그런지 마음 넓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우연이 필연이 되고 그 과정을 보는 내내 따뜻한 핫초코를 먹는 기분이었다.  다만 서울역을 지나칠 때마다 맡는 노숙자 냄새는 여전히 감당하기 버겁다. 어쩌겠는가. 그들도 그런 냄새를 원해서 풍기는 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갓난아기 키요코가 크리스마스 기적을 만난 것처럼 나도 따뜻한 기적을 만나고 싶다.

일드 [브러쉬 업 라이프]: 놓칠 수 없는 리셋 판타지

드슐랭 선정 오늘의 드라마 맛집을 소개합니다. 일본 아침식사 같은 드라마  인생 2회차를 사는 여자의 비밀[브러쉬 업 라이프](2023)  최대한 1화&전체적인 분위기로만 쓰고자 하니 스포 걱정은 안 하셔도 됨.그럼에도 스포가 걱정되시는 분들은 일단 시청하고 보시길 추천!================================  시놉시스:평범한 공무원 아사미는 어느 날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온통 새하얀 곳에서 눈을 뜬다. 그곳에서 만난 접수원은 아사미가 죽었으며, 내세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으면 아사미로 다시 살면서 덕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무위키 출처) https://naver.me/5Ghk7vVK 1. 뻔한 소재? No! 새롭고 재미있는 타임리프"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바꾼다"는 "..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덮밥연기처럼 [언멧]

내가 만약 기억 상실에 걸렸다면? 그런 내가 매일 병원에 출근해야 하는 뇌외과의사라면?오랜만에 아주 만족스러운 드라마를 만났다. 일본 드라마 중에 이런 드라마가 있었다니!기억상실증에 걸린 어느 뇌외과의사의 좌충우돌기! 1. 오버스럽지 않은 일본 드라마우선, 일본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없다는 것이 놀라운 점이다. "리갈 하이"에 나오는 코믹스러운 오버라든지, "아이 러브 유"에 나오는 로맨틱 오버같은 오버가 이 드라마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물론 중간 중간 일본 특유의 불필요한 사과 장면들은 있었지만, 뭐 그건 문화니까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게다가, 수술 장면도 이렇게 담백하게 찍어낼 수 있구나 놀라웠다. 우리가 보통 아는 수술 씬들은 대부분 급박한 BGM과 어지러운 촬영기법이 총동원 되어 드라..

정약전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자산어보]

역사는 말한다. 태초부터 인간은 불평등한 세상에서 늘 살고 있다고. 백성이 주인인 세상, 인류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왕정부터 시작해서 공산주의, 자본주의까지. 백성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세상은 없었다. 종교가 있는 세상에서 수많은 마녀사냥이 있었고, 종교전쟁이 있었다. 종교가 없는 세상에서는 온갖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수천만 명이 학살을 당했고, 굶어 죽었다. 정약전의 꿈이 여전히 공허한 이유는 그러한 세상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최애 OST가 왜 여기서 나와♥ [스즈메의 문단속]

작화력이 넘사벽인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을 드디어 봤다. 그런데 스토리, 작화에 감동한 것이 아니라 OST에 감동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왜냐고? 사실, OST가 객관적으로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다. (나쁘지도 않다. 며칠 동안은 감상할 듯) 그러나! 시까시!!!! 내가 유일하게 외우고 있는 나만의 일본 노래 NO.1 夢の中へ(유메노 나까에) 가 흘러나오는 것 아닌가!!! 너무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고, 나도 스즈메처럼 학생이 된 기분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즐겁게 봤던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이 다시 생각나면서 마음 속에 몽글거리는 추억이 되살아났다. 누가 뭐래도 나에게 이 애니메이션은 OST 꿀잼 작품이다. 일본인이 겪은 재해를 일본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점이 늘 새롭고 신기하다. 나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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