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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277

미안합니다 [파벨만스]

미안합니다. 사과할게요. 영화씨. 영화 [아티스트]를 최근 보고 나서 "영화를 위한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화는 목적이 아닌 도구일 때 가장 빛이 나기 때문이다."라고 적었어요. 하지만 정정해야겠네요. 그냥 내가 감독을 잘못 만나서 그랬던 겁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이 감독 정말 대단하다. 하나의 소재를 이렇게 다른 각도로 보여주다니 참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소재로 한 영화 중 단연코 이 영화 [파벨만스]가 가장 좋았다. 모든 것이 좋았다. 2시간 30분을 멈추지 않고 보게하는 스토리의 힘도 좋았고, 아역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 연기력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한 사람의 성장스토리를 이렇게 맛있게 보여주는 영화가 또 있었을까 싶을 최고의 연출력 ..

도둑처럼 찾아온 그 날 [아들의 방]

정신과 의사가 얼마나 극한 직업인지 알 수 있는 영화. 그저 고민 상담하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의사"라는 그럴 듯한 이름은 있지만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감정의 하수구 역할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2001년 영화지만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웰메이드 영화다. 현대물 이탈리아 영화는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처럼 엄청난 굴곡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에 훨씬 더 감정을 이입하면서 봤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불가항력적인 사고다. 모두가 안다. 하지만 죄책감이 떠나가질 않는다. 그 때 내가 긴급한 약속을 잡지만 않았더라도... 그 때 내가 아들과 소중한 시..

신이라 불리운 모범택시

아주 사이다 드라마다. 법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놈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는 유쾌상쾌통쾌 드라마다. 심지어 법 자체가 너무 솜방망이라 정의구현이 너무 약할 때 "법? 웃기는 소리. 우리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시킨다."라고 비웃으며 범죄자를 직접 사설 감옥에 집어넣는다. 너무 단순한 스토리고 반복적인 패턴이지만 다음을 보게 만든다. 솔직히 현실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신의 개입)" 모범택시라고 해도 될 정도다. 무슨 공학박사가 택시를 탱크처럼 만들질 않나, 키보드만 두드리면 백악관도 해킹할 것 같은 천재 해커가 있질 않나, 칼빵을 아무리 맞아도 붕대 몇 번 감으면 다시 회복되는 전직 군인이 있질 않나. 이렇게 대놓고 먼치킨이면 통쾌함이나 재미가 조금은 반감될..

영화를 위한 영화[아티스트]

무성영화의 주인공에게 닥친 커다란 변화. 그는 과연 그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영화 제작을 소재로 만드는 영화가 꽤 나오고 있다. 가장 성공한 영화 이야기 [라라랜드]부터 1950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헤일, 시저] 역시 영화 이야기다. 이 영화는 1930년 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를 그리고 있다. 적절한 역할 변화, 주인공의 감정선들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무성영화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에 맞게 변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또한 일품이다. 왜 이 영화가 아카데미의 5관왕 영예를 받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위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도구일 때 가장 빛이 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영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

김은숙 작가가 만드는 차이

장르는 복수극이지만 그 복수를 이렇게 다양한 각도와 방법으로 다룬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연출도 좋고 연기도 좋지만 이 드라마는 극본의 차이가 가장 눈에 띈다. 드라마와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바둑, 날씨예보, 유언장 등등 "한갓지다"라는 표현까지 배우는 드라마는 여기밖에 없을 거다. 스토리만 다루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다양한 장르를 한 곳에 모아서 말이 되게 만드는 능력이 대단하다. 왜 작가들 중에 김은숙 작가가 돋보이는지 드라마 몇 편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작가 혼자서 이 모든 정보를 다 취재하고 쓰진 않았겠지. 그래도 자기 이름 걸고 조합하는 게 참 대단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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