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277

현실은 차디찬 얼음물이란다[남한산성]

[남한산성] 왜 남한테 의지만 하고 살면 안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 영화. 정반대로, 왜 고집을 피워서는 안 되는 지도 보여주는 역설적인 영화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다.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아무리 첨단과학 시대를 살더라도 인간들은 똑같다. 아무리 아픈 과거라 할지라도 그것을 직시하지 않고 미화만 한다면 또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영화 [남한산성]은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이미 수년 전 개봉한 오래된 영화인 데다가 (2017년)천만 관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350만 명에 그친 영화였지만 그 어떤 한국영화보다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이 영화가 달랐던 점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늘 이분법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선인과 악인..

사기인 걸 알면서도 유쾌한 [해치지 않아]

정말 작정하고 무난하게 만든 영화. 애초에 가족끼리 보라고 만들었기 때문에 예술성이니 뭐니 할 필요가 없다. 마음 편하게 보고 즐기면 된다. 이런 류의 영화는 정말 한국영화에 없었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참신함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설정 자체가 이미 특이하다 보니 부담 없이 스토리를 따라가게 된다. 배우들도 다들 준수하게 연기해주었다. 그러다 보니 위화감이 전혀 없었고 보는 내내 즐거웠다. (기린 빼고) 뭐 아쉬웠던 점은 당연히 많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인데 콜라를 아무렇지 않게 마신다거나, 갑자기 정의의 사도가 된 주인공의 태도도 뜬금없다. 원장 허락없이 예전 직원들 복직하는 것도 억지스럽긴 마찬가지. 가짜 탈은 욕하면서 CG는 욕하지 않으시는 수의사님...;;; 마지막 캐나다로 떠난 까만..

다르덴 아저씨, 전 모르겠네요...[아들]

2002년 개봉한 다르덴의 대표 영화 [아들]을 보았다. @@@스포 주의!!@!@@ 다르덴 형제 영화는 항상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도 제대로 잠 자긴 글렀다;;;;) 그 흔한 OST 하나 없이도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오히려 목공소에서 나오는 전기톱 소리가 배경음악 역할을 대신한다.) 이번 영화는 다른 면에서 엄청나다. 다르덴 형제 영화 가운데 이렇게 스릴 있는(?) 영화는 처음이다. 처음엔 멀뚱멀뚱 지루하게 보다가 중반에 이르러 전처의 말 한마디에 영화는 급반전 하게된다. 앞서 보았던 주인공의 떨리는 눈빛은 내가 기대했던 방향과 180도 다르게 흘러갔다. 그래서 식당에서 칼을 만지작 거렸구나... 그래서 그렇게 안절부절했구나... 앞서 했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갔다. 아이가 잠이 들었을 때 그..

이렇게라도 희열을 느낀다면[한자와 나오키]

우리가 책, 영화, 드라마를 보는 이유. 현실과는 다른 통쾌한 희열을 느끼고 싶어서가 아닐까 암울한 현실과는 달리 할말은 하고 살고, 선한 사람일지라도 당한 것은 배로 갚아주는 신념. 그래서 모두가 한자와 나오키에 열광하나보다. 치밀한 스토리로 일본 드라마 1위를 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본 "한자와 나오키" 일본 드라마는 참 신기하다. 항상 친구들이 끈끈한 우정으로 도움을 준다. 가장 야비하게 생겼던 친구가 조심하라고 본사 내 정보를 흘려주더니, 나중엔 어리버리하게 생긴 친구가 결정적인 단서를 주인공에게 넘겨주기도 한다. 덕분에 주인공은 위기를 넘긴다. 일본 책이나 드라마를 보면 항상 친구가 주요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2년 차 신입사원이나 부지점장 등 고구마 캐릭터..

얼렁뚱땅 전개[부다페스트 스토리]

소재는 참신했으나 얼렁뚱땅 넘어가는 전개에 결말은 갸우뚱. =============== 거짓말로 밥먹듯 사는 사나이는 어느 날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는 여성을 만난다.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 진실을 고백한다. 하지만 거짓에 댓가를 치뤄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으니. 영화는 확실히 관객의 예상을 뒤집는 전개를 펼쳤다. 초반에 한 번 뒤집고, 중간에 한 번, 마지막에 또 한 번 뒤집는다. 무조건 예상을 빗나갔다고 해서 좋은 영화는 아니다. 왜 그 예상을 빗나갈 수밖에 없었는지 납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뒤집는 시도 자체는 좋았으나 전개를 말끔하게 이뤄나가는 데는 부족함을 보였다. 주인공이 라이벌(?)을 도와준 것도 엉성하고, 라이벌이 맞는 결말도 조악해보였다. 주인공이 왜 그런 삶을 살았는지 좀 더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