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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277

이렇게 어긋날수가?!! [남매의 여름밤]

@스포일러 경고!!@ 신기하다. 어쩜 이렇게 내 추억이랑 같은 구석이 하나도 없을까? 이 영화의 평점이 높은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 방학 때 있었던 그 순간들. 그런데 이상하게 내 추억이라 공감할 만한 것들이 보이질 않았다. 집부터가 너무 생경했고, 할아버지도 우리 할아버지와 너무 딴판이다.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모두 저렇게 무뚝뚝하시진 않았다. 형제, 자매와의 추억도 너무 딴 판이다. 물론 나도 어린 시절 많이 싸우긴 했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 든다. 내 기억이 잘 못된건가..? 하지만. 고려장을 생각하게 하는 자식들의 이기심은 공감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내리사랑뿐이다. 절대로 위로 올라가는 사랑은 없다. 요양원에 보내는 자식들에게 누가 돌을 던지..

오늘은 무슨 꿈을 꿀까[파프리카]

[인셉션]의 원조, 애니메이션 파프리카를 봤다. @스포일러! 주의@ 꿈을 꿀 때만 느끼는 특정한 느낌이 있다. 기이한 느낌들 말이다. 빨리 달리고 싶은데 달릴 수 없어 네 발로 기어가야만 겨우 전진할 수 있는 상황. 갑자기 낭떠러지로 하염없이 추락하는 상황. 비닐같은 것이 날 막고 있는데 억지로 뚫고 지나가는 느낌. 그 외에도 트라우마 비슷한 후회스러운 과거가 항상 펼쳐진다든지, 꿈인 걸 알고서 마음껏 성욕을 해소한다든지 말이다. 아니 이런 꿈들을 어떻게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낼 수가 있지?? 정말 대단하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꿈의 놀라운 확장력을 무한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반 이후로 늘어지는 스토리와 허무한 결말에 아쉬움이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소재만큼은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직도 파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안다[트래쉬]

@스포일러 주의@ 누가 좋은 사람인지 누가 나쁜 사람인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봐야지, 봐야지 했다가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영화 [트래쉬]를 드디어 봤다. 남미는 언제나 부정부패가 떠오른다. 멕시코는 말할 것도 없고, 브라질 역시 정치 때문에 망한 나라 중 하나다.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달려온 조상들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철저하게 부익부 빈익빈으로 사는 것을 보면 그나마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 느낄 정도다. 아쉽지만,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다. 소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세 친구였지만, 덕분에 잠시나마 정의가 실현되는 꿈을 같이 꿀 수 있었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용감한 친구들이 나타날까? "이게 옳은 거잖아요"라고 담백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과연 나타날까? 불의에 굴복하고, 피해를 당해도 그냥 바..

이정도면 평타 이상이죠[카이로스]

드라마 [카이로스]를 시청했다. @스포일러 주의!@ "타임 워프"라는 철 지난 소재를 아주 신선하게 사용한 작품이다. 과거 영화 [동감]이나 드라마 [시그널]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말이라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떡밥들도 꽤 잘 뿌린 데다가, 매 회마다 반전을 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어려운 실타래를 잘 맞추어 꽤 멋진 목도리를 만들어냈다. 사실, 영화 [프리퀀시]에서부터 드라마 [시그널]까지, 타임워프(시간 왜곡)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 만약 1화부터 그런 뉘앙스를 보였다면 "아~~ 이거 또 타임워프구만?!"하고 채널을 돌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시감을 보기좋게 1화부터 비틀어냈다. 감옥으로 이송되는 여주인공 한애리를 보면서 한국 드라마 다음 편이 궁금해진 ..

이래서 스포가 싫어[프라이멀 피어]

1996년 개봉한 영화지만 아직도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를 봤다. @스포일러 주의!@ 결과적으로 참 아쉽다. 결말과는 상관없이 영화보기 전 우연히 본 한 줄 평 때문에 하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미필적 고의인가? 한줄평을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더군다나 이런 류의 영화는 더더욱 말이다. 괜히 한줄평을 봐 가지고... 마지막까지 '맨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던데...' 예상하며 보니까 재미가 떨어졌다. 팩트로만 보자면 식스센스급 반전과도 견줄만한 충격적인 반전이다. 하지만 이미 스포일러를 당한 상태여서 그런지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영화를 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진 않았다. 확실히 이 영화는 리차드 기어보다는 에드워드 노튼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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