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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533

반쪽짜리 동성애 신학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를 읽었다. IVP에서 낸 책이라 어느 정도 신뢰를 가지고 읽었다. 과연 교회가 동성애를, 정죄나 비난 말고 신학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인정할 수 있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반쪽짜리 신학이다. 책 제목은 분명 "두 가지 견해"라고 했다. 따라서 얼핏 보면 2명은 보수주의 신학을 대표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 남은 2명은 진보주의 신학을 대표해서 동성애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말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구성되지 않았다. 4명 모두 동성애를 인정하면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하는 논쟁은 이 책에 없다고 볼 수 있겠다. 1. 윌리엄 로더 이 사람 글은 참 특이하다. 글의 절반을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경 구절과 고대 문서들에 할애..

"이스라엘이 고전할 거라고?" 전문가들의 탈룰라

때는 2023년 10월 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향해 "전쟁 2단계"를 선언했을 당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중동지역 전문가가 이렇게 예측한다. "앞으로 이스라엘은 상당히 고전할 것입니다. 2년 넘게 준비한 하마스가 이스라엘 침공을 예견 안 했겠습니까? 오히려 이스라엘 군이 고립될 것입니다." 그런데 2주가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그런 '전문가'의 예측을 비웃듯 파죽지세로 가자지구 침공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요아브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을 막을 수 있는 하마스 세력은 없다"라며 "군은 모든 지점으로 진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야말로 고립이 된 상태로 휴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시 방송으로 돌아와서 전문가의 주장을 생각해 보자. 그 전문가의 예측은 "틀렸다." 이스라..

끄적끄적 2023.11.14

알고리즘 감옥에서 탈출하라! [생각 조종자들]

비록 2011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반성과 생각을 던지는 책이다. 아니, 오히려 2023년에 봐야 할 책인 듯싶다. 이제 너무도 일상이 되어버린 알고리즘. 이제 알고리즘 없는 인터넷은 어딘지 어색할 정도다. 책을 구매할 때도, 맛집을 찾을 때도, 인터넷 서핑을 할 때도, 잠들기 전에 보는 영상을 볼 때도, 이제 내 취향에 맞는 정보들만 내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너무도 편리한 (때로는 고마운) 알고리즘 덕분에 더 이상 컴퓨터, 스마트폰 앞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무서운 양날의 검이다. 나를 나보다 더욱 잘 아는 알고리즘. 오히려 나를 이상한 나로 만들고 있는 알고리즘. 그런데 이런 알고리즘은 이 책에서 말하는 소위 "필터 버블"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나에게 구..

어느 날 안면마비가 찾아왔다#4

철저하게 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회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서서히”가 중요하다. 이 안면마비라는 게 자고 일어나면 확 낫는 것이 아니라 점점 나아지는 병이다. 그래도 누군가 말한 것처럼 2개월 걸리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 이틀 전부터 음식 먹을 때 불편했던 것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잘때도 눈이 안 감겨 고생했는데 이제는 안연고를 바르지 않아도 어느정도 눈이 잘 감기고 있다. 다만 완벽한 회복은 시간이 좀 더 걸릴 듯 하다. 아직도 머리 감을 때 눈에 물이 들어가고 있고, 밥 먹을 때도 입을 크게 벌리면 음식이 입에 걸린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차도가 있어 다행이다. ==== 초반에 고용령의 스테로이드때문에 몸이 붓는 걸 느꼈다. 하지만 ..

끄적끄적 2023.08.25

어느 날 안면마비가 찾아왔다 #3

저스틴 비버도 겪은 안면마비. 물론 저스틴 비버는 "램지헌트 증후군" 때문에 안면마비도 같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참 아무것도 아닌데 위로가 된다. "나 혼자만 겪는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니까 또 힘이 나기도 한다. ========================== 안면마비를 겪어서 한의원 다음으로 찾은 병원은 내과였다. 나름 겁도 나고 급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내과의사는 내 안면마비 증상을 보고 "눈을 들어보세요"라고 물어봤다. 열심히 눈을 치켜세웠지만 한쪽은 가만히 있는 듯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증상이 다행이라고 하는 의사쌤. 왜냐하면 안면마비에는 종류가 두 가지가 있는데 눈을 떴을 때 이마에 주름이 잡히면 그건 "뇌졸중" 신호일 수 있다고 한다. 아예 정밀검사를 받아..

끄적끄적 2023.08.15

어느 날 안면마비가 찾아왔다 #2

안면마비는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의사들이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눈의 보호이다. 마비가 됐다고 해서 통증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비가 됐기 때문에 평소 움직이는 것들이 움직이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 가장 큰 문제가 "눈꺼풀"이다. 눈을 아무리 세게 감아보려고 해도 잘 감아지질 않는다. 반쯤 감긴 눈 때문에 늘 눈이 공기에 노출되고, 그래서 늘 시리다. 따라서 안구 보호를 위한 치료가 꼭 병행 되어야 한다. 안면마비는 보통 회복기간이 1~2개월로 감기 같은 병에 비해 오래걸린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안면마비의 가장 큰 후유증들 중 하나가 시력 저하나 안구 상처다. 따라서 눈을 보호해야 한다. =============== 살아서 처음으로 안연고를 바르게 됐다. ..

끄적끄적 2023.08.15

어느 날 안면마비가 찾아왔다 #1

지병 하나 없고, 매일 빠트리지 않고 열심히 운동했던 나였지만 사람 몸은 수학이 아닌가보다. 어느 날 갑자기 안면마비가 찾아왔다. 어느 날 세수를 하는데 한 쪽 눈에 자꾸 물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뭐 졸려서 그런가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다음날 똑같은 증상. 그런데 이게 더 심해지더니 아예 오른 쪽 얼굴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얼른 네이버에 "오른 쪽 얼굴 마비"를 검색해 봤다. 역시 죄다 광고글 뿐이다. (매 봄 여름마다 군발성 두통을 앓고 있기 때문에 병을 인터넷 검색하면 죄다 광고글만 나온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안면마비는 초기 치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증상 시작 후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결국 ..

끄적끄적 2023.08.15

조회수에 양심을 판 기자

오늘 한 기사 제목이다. "남자가 벌리면 여자가 쏙" 의도가 뻔히 보이는 낚시성 제목이다. 누가 봐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정작 내용은 제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실, 저 표현과 내용은 맞지 않는다. 셔터문 "여는 것"과 "벌리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누구도 셔터문을 "벌린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한국에서 유명한 신문사 기자가 저런 제목을 쓰고 사람들을 낚는다. 기자 윤리정신, 그딴 거 개나 줘버린 지 오래다. 오로지 조회수. 어그로. 그것에 자기 지갑이 두둑해지고, 자식 새끼들 소고기 사준다.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기자들은 솔직히 현실에선 없다고 봐야 한다. 가뭄에 콩 나듯 멋진 글을 보지만 요새는 하루에 하나 찾기도 힘들다. 점점 뉴스 보기가 싫어지는 세상이다.

끄적끄적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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