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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544

어느 날 안면마비가 찾아왔다 #2

안면마비는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의사들이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눈의 보호이다. 마비가 됐다고 해서 통증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비가 됐기 때문에 평소 움직이는 것들이 움직이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 가장 큰 문제가 "눈꺼풀"이다. 눈을 아무리 세게 감아보려고 해도 잘 감아지질 않는다. 반쯤 감긴 눈 때문에 늘 눈이 공기에 노출되고, 그래서 늘 시리다. 따라서 안구 보호를 위한 치료가 꼭 병행 되어야 한다. 안면마비는 보통 회복기간이 1~2개월로 감기 같은 병에 비해 오래걸린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안면마비의 가장 큰 후유증들 중 하나가 시력 저하나 안구 상처다. 따라서 눈을 보호해야 한다. =============== 살아서 처음으로 안연고를 바르게 됐다. ..

끄적끄적 2023.08.15

어느 날 안면마비가 찾아왔다 #1

지병 하나 없고, 매일 빠트리지 않고 열심히 운동했던 나였지만 사람 몸은 수학이 아닌가보다. 어느 날 갑자기 안면마비가 찾아왔다. 어느 날 세수를 하는데 한 쪽 눈에 자꾸 물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뭐 졸려서 그런가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다음날 똑같은 증상. 그런데 이게 더 심해지더니 아예 오른 쪽 얼굴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얼른 네이버에 "오른 쪽 얼굴 마비"를 검색해 봤다. 역시 죄다 광고글 뿐이다. (매 봄 여름마다 군발성 두통을 앓고 있기 때문에 병을 인터넷 검색하면 죄다 광고글만 나온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안면마비는 초기 치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증상 시작 후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결국 ..

끄적끄적 2023.08.15

조회수에 양심을 판 기자

오늘 한 기사 제목이다. "남자가 벌리면 여자가 쏙" 의도가 뻔히 보이는 낚시성 제목이다. 누가 봐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정작 내용은 제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실, 저 표현과 내용은 맞지 않는다. 셔터문 "여는 것"과 "벌리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누구도 셔터문을 "벌린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한국에서 유명한 신문사 기자가 저런 제목을 쓰고 사람들을 낚는다. 기자 윤리정신, 그딴 거 개나 줘버린 지 오래다. 오로지 조회수. 어그로. 그것에 자기 지갑이 두둑해지고, 자식 새끼들 소고기 사준다.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기자들은 솔직히 현실에선 없다고 봐야 한다. 가뭄에 콩 나듯 멋진 글을 보지만 요새는 하루에 하나 찾기도 힘들다. 점점 뉴스 보기가 싫어지는 세상이다.

끄적끄적 2023.07.25

정약전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자산어보]

역사는 말한다. 태초부터 인간은 불평등한 세상에서 늘 살고 있다고. 백성이 주인인 세상, 인류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왕정부터 시작해서 공산주의, 자본주의까지. 백성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세상은 없었다. 종교가 있는 세상에서 수많은 마녀사냥이 있었고, 종교전쟁이 있었다. 종교가 없는 세상에서는 온갖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수천만 명이 학살을 당했고, 굶어 죽었다. 정약전의 꿈이 여전히 공허한 이유는 그러한 세상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최애 OST가 왜 여기서 나와♥ [스즈메의 문단속]

작화력이 넘사벽인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을 드디어 봤다. 그런데 스토리, 작화에 감동한 것이 아니라 OST에 감동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왜냐고? 사실, OST가 객관적으로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다. (나쁘지도 않다. 며칠 동안은 감상할 듯) 그러나! 시까시!!!! 내가 유일하게 외우고 있는 나만의 일본 노래 NO.1 夢の中へ(유메노 나까에) 가 흘러나오는 것 아닌가!!! 너무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고, 나도 스즈메처럼 학생이 된 기분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즐겁게 봤던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이 다시 생각나면서 마음 속에 몽글거리는 추억이 되살아났다. 누가 뭐래도 나에게 이 애니메이션은 OST 꿀잼 작품이다. 일본인이 겪은 재해를 일본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점이 늘 새롭고 신기하다. 나도 이렇게..

미안합니다 [파벨만스]

미안합니다. 사과할게요. 영화씨. 영화 [아티스트]를 최근 보고 나서 "영화를 위한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화는 목적이 아닌 도구일 때 가장 빛이 나기 때문이다."라고 적었어요. 하지만 정정해야겠네요. 그냥 내가 감독을 잘못 만나서 그랬던 겁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이 감독 정말 대단하다. 하나의 소재를 이렇게 다른 각도로 보여주다니 참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소재로 한 영화 중 단연코 이 영화 [파벨만스]가 가장 좋았다. 모든 것이 좋았다. 2시간 30분을 멈추지 않고 보게하는 스토리의 힘도 좋았고, 아역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 연기력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한 사람의 성장스토리를 이렇게 맛있게 보여주는 영화가 또 있었을까 싶을 최고의 연출력 ..

진보신학이 본 자살[자살은 죄인가요]

항상 정치를 대놓고 전면에 앞세우고 신학을 논하는 진보신학은 자살을 다룰 때도 굳이 정치인을 인용한다. 2011년에 읽고나서 다시한번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얼마나 별로였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지난 번에는 그저 흘러보냈던 추천사 중에 어느 정신과 의사의 말이 내 분노를 일으킨다. “나의 복된 죄” “자살에 대한 짧지만 아름다운 이 책에서 저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 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 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용히 외쳐 보는 나의 복된 죄를 느낍니다.p8” 중세교회에 면죄부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기독교는 면죄부를 팔고 있다고 생각한다. 끔찍한 죄를 짓는 자들이 더 앞장 서서 이 면죄부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학교폭력 신나게 하고서 “아 나의 복된 죄여” 라고 하면..

마침내 읽었다. [도킨스의 신]

[도킨스의 신]을 마침내 읽었다. 십수 년 동안 방에 처박아 놓았던 책이다. 이 책을 구매했을 때만 해도 당장에 읽을 것처럼 기세등등했는데… 리처드 도킨스의 책 [만들어진 신]은 나에게 이단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도발 때문에 얼마나 거룩한 분노가 있었던지... 씩씩거릴 줄이나 알지 제대로 비판을 못했던 내가 처량하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리처드 도킨스 얘기만 나오면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고는 애써 무시했다. (또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은 왜 이리도 두꺼운지...)이런 도킨스의 도발을 아주 신사적으로 정정당당하게 받아낸 크리스천이 있다고 해서 아주 반가웠다. 그의 이름은 알리스터 맥그래스. 과거 교회 형의 추천으로 읽었던 [예수를 아는 지식]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책이 너무 너무 재미없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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