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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131

환상은 버리고 읽으세요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군대에 있을 때 정말 재밌게 읽었던 [시골의사의 이름다운 동행] 따뜻함과 안타까운 충격 모두 담은, 그야말로 진짜 의사 다큐를 본듯한 책이어서 아직도 기억난다. 그런데 이 시골의사가 언제부턴가 경제학 서적을 계속 내고 있다. (의사 에세이를 쓴 시골의사치고는 경제학을 배운다는 게 사뭇 위화감이 든다.) 그래도 20년 넘게 경제 전문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그가 이번엔 어떤 경제학을 가르쳐줄지 궁금해서 책을 펼친다. 2006년에 초판 발행된 아주 옛날 책이지만 2021년까지도 스테디셀러로 팔리는 것을 보면 책에 대한 가치는 어느 정도 입증된 것 같다. 1. 딱딱한 경제학을 말랑말랑하게 저자의 글은 읽기 참 편하다. 마치 옆집 동네 형이 말해주는 것처럼 편하고 이해가 쏙..

디테일에 감동하다[도쿄의 디테일]

[도쿄의 디테일] 디테일의 놀라움을 배우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도대체 어떤 디테일이길래 '사소하지만 감동을 주는' 것일까? 1. 이 작가의 안목은 대단하다. 일반인이 도쿄를 갔다면 그냥 초밥만 먹고 올 텐데…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하고 캐치한다. 게다가 생소할 수 있는 “디테일”이라는 주제로 책까지 낼 정도로 안목이 대단한 것 같다. 나도 뉴욕과 보스턴에 한 달 정도 있다가 왔지만, 만약 이 작가가 뉴욕을 갔다 왔다면 얼마나 새로운 것들을 캐치해낼까 궁금하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을 캐치할 수 있는 안목과 더불어, 이 작가는 이야기꾼이다. 그냥 넘길 수 있는 제품에 사연과 이야기를 넣어 맛깔스럽게 제품을 재창조해낸다. 그리고 그것이 대단한 스토리가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서 더 마..

과유불급[실력보다 안목이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 걸까? [실력보다 안목이다] 제목에 혹해서 샀는데... 후회 중이다. 기대한 만큼 실망 가득한 책은 오랜만에 본다. 너무 큰 기대를 했나 보다. 워낙 이 책 평점이 좋길래 꽤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이래서 책 장사꾼들은 대단해) 세상을 살면서 지식보다 지혜가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1+1=2처럼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물을 관찰하고 꿰뚫는 힘. 그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안목"은 누가 봐도 지식이 아닌 지혜의 영역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렸던 것 같다. 저자는 우선 안목을 4가지 형태로 구분했다 Keen-sight Cross-sight Fore-sight In-sight 하지만 이것은 지혜의 ..

욥기는 판타지 소설이어야 한다[너무도 가벼운 고통]

옥성호 [너무도 가벼운 고통] 오랜만에 돌아온 옥성호 씨의 신작 "고통"에 대한 책은 예전에도 읽은 기억이 있다. 필립 얀시의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부터 존 파이어 [하나님은 어떻게 악을 이기셨는가], C.S. 루이스의 [고통의 문제] 등 고통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성경은 무엇인가? 단연 욥기서이다. 하지만 온전히 욥기를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갑자기 등장하는 엘리후의 책망과 하나님의 동문서답부터가 항상 문제다. 신앙심이 뜨거웠을 땐 하나님의 동문서답을 보면서도 "아... 역시 하나님은 오묘하신 분이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인정하라는 뜻이구나."라고 은혜로 넘겨버렸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내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 치부하며 넘긴 것이다. [너무도 가벼운 고통]을 읽고 난 후 생각..

이게 작가지 [여행의 이유] 김영하

그래. 이런 책이 진짜 책이지. 맨날 블로그식 책만 보다가 김영하 작가의 책을 보니 느낌이 완전 다르다. 뇌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가벼운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지만 글의 무게감은 여느 철학책보다 무겁다. 알쓸신잡에는 워낙에 좌파진영 사람들만 나오다 보니 즐겨보진 않았다. (김영하씨도 책에서 보니 과거 사회주의를 열망했던 흔적이 있었는데, 뭐 대놓고 정치색을 띄진 않으니 패스) 우연히 김영하씨가 나오는 장면을 봤는데 첫 인상이 나름 강렬했다. 말하는 논조나 흐름이 엄청 깊고 우아했다. 사람이 말을 저렇게 우아하게 할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 사람이다. 그 사람의 여행이야기라 기대가 됐다 여행에 관한 자기 경험담을 얘기하는데 온갖 이야기들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글 읽는 게 재밌다는 느낌을 참 오랜만에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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