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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안다[트래쉬]

@스포일러 주의@ 누가 좋은 사람인지 누가 나쁜 사람인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봐야지, 봐야지 했다가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영화 [트래쉬]를 드디어 봤다. 남미는 언제나 부정부패가 떠오른다. 멕시코는 말할 것도 없고, 브라질 역시 정치 때문에 망한 나라 중 하나다.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달려온 조상들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철저하게 부익부 빈익빈으로 사는 것을 보면 그나마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 느낄 정도다. 아쉽지만,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다. 소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세 친구였지만, 덕분에 잠시나마 정의가 실현되는 꿈을 같이 꿀 수 있었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용감한 친구들이 나타날까? "이게 옳은 거잖아요"라고 담백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과연 나타날까? 불의에 굴복하고, 피해를 당해도 그냥 바..

탈룰라 1등 스포츠 기자들

어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라크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월드컵 최종예선인데다가 홈 경기였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모든 기사들은 벤투 감독을 까기 바빴고 요목 조목 비판하면서 자기 나름의 분석들을 쏟아내기 바빴다. 기자가 할 일은 결과를 알려주는 일이다. 그렇다. 그들이 예언을 할 필요는 없다. 예언자도 아니고. 하지만 요즘 기사들을 보면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들만 한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면서. 어느 누구도 이라크 경기 전에 경기결과를 예측한 사람도 없었고, 이것저것 고쳐야 한다며 경고신호를 보낸 기자들도 없었다. 모두가 청신호만을 바라며 당연히 승리할 거라 예측하기만 했다. 어느 누구도 경기전에 손흥민 쉬게 해줘야 한다던지, 전술이..

끄적끄적 2021.09.03

이정도면 평타 이상이죠[카이로스]

드라마 [카이로스]를 시청했다. @스포일러 주의!@ "타임 워프"라는 철 지난 소재를 아주 신선하게 사용한 작품이다. 과거 영화 [동감]이나 드라마 [시그널]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말이라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떡밥들도 꽤 잘 뿌린 데다가, 매 회마다 반전을 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어려운 실타래를 잘 맞추어 꽤 멋진 목도리를 만들어냈다. 사실, 영화 [프리퀀시]에서부터 드라마 [시그널]까지, 타임워프(시간 왜곡)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 만약 1화부터 그런 뉘앙스를 보였다면 "아~~ 이거 또 타임워프구만?!"하고 채널을 돌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시감을 보기좋게 1화부터 비틀어냈다. 감옥으로 이송되는 여주인공 한애리를 보면서 한국 드라마 다음 편이 궁금해진 ..

이래서 스포가 싫어[프라이멀 피어]

1996년 개봉한 영화지만 아직도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를 봤다. @스포일러 주의!@ 결과적으로 참 아쉽다. 결말과는 상관없이 영화보기 전 우연히 본 한 줄 평 때문에 하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미필적 고의인가? 한줄평을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더군다나 이런 류의 영화는 더더욱 말이다. 괜히 한줄평을 봐 가지고... 마지막까지 '맨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던데...' 예상하며 보니까 재미가 떨어졌다. 팩트로만 보자면 식스센스급 반전과도 견줄만한 충격적인 반전이다. 하지만 이미 스포일러를 당한 상태여서 그런지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영화를 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진 않았다. 확실히 이 영화는 리차드 기어보다는 에드워드 노튼을 위한 ..

1명 VS 80명 [아이 인 더 스카이]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 @스포일러 주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영화로 만든다면 이 영화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소수의 희생이 다수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단순히 철학 놀이라던지, 책상 위에서 펼치는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 중 나쁘기만 한 놈은 없다. (테러리스트 빼고) 하지만 누군가는 밀어붙여야 했고, 누군가는 말려야만 했다. 이들이 고민하는 모든 고민들은 충분히 납득이 갔으며, 심지어 빵을 파는 아이를 가지고 고민하는 것을 보고 조금 감동하기도 했다. (나라면, 당장 생각 없이 버튼 누를 텐데...) 고구마가 한 박스이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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