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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아주 긴 변명]

출처: 영화[아주 긴 변명]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내가 쓴 글만큼 (나는) 순수하지도 섬세하지도 않아요. 현실을 산다는 건 그런 겁니다. ... 환상을 깨서 미안해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가족영화라면, [아주 긴 변명]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 건데?"라는 돌직구 질문을 날리는 영화에 가깝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뒤 뒤늦게 후회하며 그리워하는 순애보 영화가 아니다. 만약 트럭 운전사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였던 오미야 요이치가 주인공이었다면 딱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재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사치오는 그럴 처지가 못됐다. 아내가 사고로 숨진 날, 그는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펑펑 울어보지 못할..

천국가면 멕시코 음악이 흐른다?[코코]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전통과 가족을 소중히 이어나가는 만화. 월트디즈니의 고전재료를 가장 픽사스럽게 사용했다. 혹자는 월트 디즈니의 색이 너무 짙게 나온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가족애를 중시하는 내용에다가, 뮤지컬 형식의 애니까지,.. 이것은 누가 봐도 픽사의 색이 아니라는 말이다. 확실히 이 영화를 보면 그래픽은 픽사인데 캐릭터들 하는 행동들은 영락없는 디즈니 만화동산 친구들이다. 하지만 그런 우려와 핀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 영화를 수작이라 보는 이유는 자칫 식상할 수 있는 내용을 독특한 방식으로 설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배경이다. 이제까지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월트디즈니 만화가 있었던가? [토이 스토리]의 '버즈'가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것은 봤지만 멕시코를 배경..

숭고한 가치란 바로 이런 것 [그랜 토리노]

출처: 영화[그랜 토리노]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영화는 우리에게 팝콘보다 가벼운 여흥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하고 감동적인 여운을 주기도 한다. 삶과 죽음, 가족과 사랑을 가장 영화스럽게 표현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 [그랜 토리노]다. 주인공 월터 코왈스키는 성당에서 장례식 설교하는 신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27살짜리 주제에 신부랍시고 신학교 교과서에서 배운듯한 멘트로 삶과 죽음을 설교한다. 월터가 듣기에는 너무도 가벼운, 모욕적인 설교였다. 복사기 같은 삶과 죽음에 대한 멘트는 어느 누구의 가슴에도 와닿지 않는다. 월터는 그런 말이 듣기 싫었다. 게다가 한국전쟁에 참가해 죽음을 바로 가까이서 "현장학습"으로 지켜본 주인공이기 때문에 더욱..

멈출 수 없는 울음[몬스터 콜]

출처: 영화[몬스터 콜]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이 영화를 보고나서 가슴 한쪽이 물을 잔뜩 먹은 스펀지처럼 흠뻑 젖었다. 어린 소년 코너에게 진실을 받아들이기란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코너뿐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한다. 이 소년만큼 우리에게도 역시 진실이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을 받아들이는 소년의 모습이 너무 아프고 아련하다. 나도 너무 아프다. 처음 이 영화를 볼 때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 같은 작품인 줄 알고 봤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다운 거짓말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잔혹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한 소년의 성장영화였다. (어른이 되었지만 나도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코너 같다.) 중간중간 이 영화의 주제는 끊임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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