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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277

팩트와 진실의 차이 [어디갔어, 버나뎃]

@스포일러 주의!!@@ 오늘, 인생 영화 리스트에 한 편이 또 올라갔다. [어디갔어, 버나뎃] 내가 바라는 인간상과는 전혀 달랐던 주인공 버나뎃. 이기적이고, 자기만 맞다고 생각하는 정말 재수 없는 인물이다. 그녀는 주위 사람들과 일절 관계를 맺지 않고 홀로 살아간다. 그나마 그녀가 마음 터놓는 사람은 딸 "비". 왜 그녀는 이렇게 사회적 "위협(menace)"이 됐을까? 이것이 바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세상에는 "팩트"와 "진실"이 다른 경우가 있다. 둘의 가치가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버나뎃의 경우처럼, 팩트와 진실이 너무 많이 달라서 억울한 사람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팩트'로만 본다면, 버나뎃은 우울증 환자, 반사회적 인물이 맞다. "Menace [매너스]"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다원주의의 말로[해피아워]

@스포일러 주의!!@ 해피아워를 봤다. 삶의 기준과 잣대 없이 행복을 찾아 헤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줬던 영화. 플라톤이 동굴 밖을 나왔는데 더 이상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이럴 거면 차라리 동굴 안에서 사는 게 더 나아 보인다. 종교든 전통이든 '착각' 속에 사는 것이 오히려 행복할 수도 있겠다. 이 영화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저 네사람이 아니다. 남편들도 아니고, 주변에서 계속 집적거린 사람들도 아니다.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사쿠라코의 시어머니인것 처럼 보였다. 젊은 세대가 봤을 때는 너무도 불행해보이고 어리석어 보이는 인생이지만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만의 뚜렷한 주관이 있었고 그 주관대로 사는 것에 만족해했다. 누가 뭐래도 시어머니는 행복해 보였다. 눈치없고, 답답한 아들놈이 있긴 했지만 ..

오랜만에 제대로 한국 액션[유체이탈자]

@스포일러 주의!!@ 정말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을 봤습니다. 2013년 영화[용의자] 액션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참 잘 만든 액션 영화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건, 한국 액션 영화에 빠지지 않던 "남북 대치" 소재를 더 이상 쓰지 않았다는 점. 오히려 그런 점들이 없어서 더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플롯을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처럼 자유자재로 썼다는 점이 재밌는 점이다. 퍼즐이 딱딱 들어맞는 것이 영화 끝나고 후련한 느낌을 준다. 나를 죽이려는 놈들의 몸속에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정말 상상도 못할 소재를 사용했다. 이 정도면 너무도 괜찮은 소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그 소재의 출처가 "마약"이라는 점이다. 마약의 가장 큰 영향은 "환각"이다. 실제로 주인공이 유체이탈을 한 것이 아니라..

웹툰 드라마의 전형적인 한계[크라임퍼즐]

웹툰 드라마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소재가 아니다. 참신한 소재와 과거 있었던 드라마 공식을 보기 좋게 깨면서 아주 만족스러운 드라마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웹툰 작가가 만든 드라마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1화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이 "살인자"를 자처하며 경찰에 붙잡힌다. 이전에 없었던 내용이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가 그나마 가장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연배우가 애초부터 감옥에 살인혐의로 들어간 적은 이번 드라마가 처음이다. 웹툰의 장점 1화부터 쭉 들이키는 집중력은 웹툰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웹툰은 1화부터 독자를 사로잡아야 살아남는 무한경쟁 시장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보통 1화부터 충격적인 내용을 넣거나 ..

아름답게 포장한 똥[13년의 공백]

아름답게 포장지로 감싸고 온갖 금박지, 은박지로 감싸도... 똥은 똥이다. 죽은 사람이기에 더 이상 똥냄새는 안 난다. (그러고 보니, 똥도 나와버리면 시간이 흘러 굳고 냄새도 사라진다. 역시 똥이랑 참 닮은 영화다.) 영화 시간이 1시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낯선 이들에겐 더없이 선하고 착한 사람이면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피눈물 흘리게 살지 말자. 이런 똥 같은 연출과 스토리에 너무도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영화 [어느 가족]에서 만났던 릴리 프랭키와 마츠오카 마유는 지난번 작품 모습 그대로 인 듯하다. 막내아들 역할을 맡은 타카하시 잇세이는 [스파이의 아내]에서 처음 봤다. 정말 옴므파탈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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