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533

오랜만에 제대로 한국 액션[유체이탈자]

@스포일러 주의!!@ 정말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을 봤습니다. 2013년 영화[용의자] 액션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참 잘 만든 액션 영화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건, 한국 액션 영화에 빠지지 않던 "남북 대치" 소재를 더 이상 쓰지 않았다는 점. 오히려 그런 점들이 없어서 더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플롯을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처럼 자유자재로 썼다는 점이 재밌는 점이다. 퍼즐이 딱딱 들어맞는 것이 영화 끝나고 후련한 느낌을 준다. 나를 죽이려는 놈들의 몸속에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정말 상상도 못할 소재를 사용했다. 이 정도면 너무도 괜찮은 소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그 소재의 출처가 "마약"이라는 점이다. 마약의 가장 큰 영향은 "환각"이다. 실제로 주인공이 유체이탈을 한 것이 아니라..

웹툰 드라마의 전형적인 한계[크라임퍼즐]

웹툰 드라마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소재가 아니다. 참신한 소재와 과거 있었던 드라마 공식을 보기 좋게 깨면서 아주 만족스러운 드라마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웹툰 작가가 만든 드라마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1화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이 "살인자"를 자처하며 경찰에 붙잡힌다. 이전에 없었던 내용이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가 그나마 가장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연배우가 애초부터 감옥에 살인혐의로 들어간 적은 이번 드라마가 처음이다. 웹툰의 장점 1화부터 쭉 들이키는 집중력은 웹툰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웹툰은 1화부터 독자를 사로잡아야 살아남는 무한경쟁 시장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보통 1화부터 충격적인 내용을 넣거나 ..

아름답게 포장한 똥[13년의 공백]

아름답게 포장지로 감싸고 온갖 금박지, 은박지로 감싸도... 똥은 똥이다. 죽은 사람이기에 더 이상 똥냄새는 안 난다. (그러고 보니, 똥도 나와버리면 시간이 흘러 굳고 냄새도 사라진다. 역시 똥이랑 참 닮은 영화다.) 영화 시간이 1시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낯선 이들에겐 더없이 선하고 착한 사람이면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피눈물 흘리게 살지 말자. 이런 똥 같은 연출과 스토리에 너무도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영화 [어느 가족]에서 만났던 릴리 프랭키와 마츠오카 마유는 지난번 작품 모습 그대로 인 듯하다. 막내아들 역할을 맡은 타카하시 잇세이는 [스파이의 아내]에서 처음 봤다. 정말 옴므파탈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

일본이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철학[기생수]

@스포일러 주의@ 기생수를 봤다. 2014년작으로 상당히 오랜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참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몸 일부분에 기생충이 들어와 함께 "공생"한다는 설정이라. 정말 참신하고 공포스럽고 궁금하다. 스파이더맨처럼 슈퍼맨이 된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징그러운 형체를 가졌기에 수치스럽기도 할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이 불가능한 설정을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어놓는 일본의 풍부한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다. 애니가 19세관람가이기 때문에 상당히 징그럽기도 하고, 잔인하다. 하지만 매일 삶 속에서 터져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살인, 강간, 사기 사건들을 뉴스에서 보고 있노라면 이 만화가 오히려 순정만화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류가 태동하..

유럽 영화의 시간 장난[트랜짓]

@스포일러 주의!!!@ 재미있는 설정이다. 2020년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라니. 처음엔 엄청 헷갈렸다. "가만, 이거 뭐지? 경찰차가 최신식인 데다가 카페에 전자 키오스크?? 이거 정말 2차 세계대전 상황 맞아?" 알고 보니 시대는 2020년인데 영화 스토리만 1940년 상황이란다. (이런 설정 장치를 가리켜 "아나크로니즘(시대착오)"라고 한다.) 그 점만 빼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남의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있을 때 가장 서러울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비자 문제가 닥쳤을 때다. 평소에는 아무런 차이 없이 잘 지내지만 비자 문제가 생기면 "이방인"은 바로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독일군을 피해 망명한 자라면 인간보다 못한 목숨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렇..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