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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 첫 영화는 [그린나이트]

많이 고민했다. 새해에 가장 뜻깊은 주말을 보내기 위해 고민했다. 영화를 본다면 과연 무슨 영화를 봐야 후회함이 없을까? 내 선택은 [그린 나이트]였다. 100% 만족한다. 이 영화는 영국 문학사적으로 유명한 서사시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아마 많은 문학사들은 이 영화를 주의 깊게 봤을 것 같다. 원작 제목은 "가웨인 경과 녹기사"다. (위키피디아 참조) 《가웨인 경과 녹기사》(Syr Gawayn ande þe Grene KnyȜt)는 14세기 말에 쓰인 영국의 로맨스 서사시이다. 총 2500행 정도의 두운체로 쓰여 있다. 중세 영어의 서부 미드랜드 방언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그 내용은 옛 켈트 신화의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어판은 1925년에 J. R. R. 톨킨과 E.V. 고든이 ..

2021년 마지막 영화는 [버닝]

특이하게도 외국분이 추천해준 한국영화. 언젠가 보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늦게나마 보게 됐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들은 유명작들이 많다. [박하사탕]이나 [밀양], [오아시스] 등 우리 사회가 가진 보이지 않은 문제들을 영화로 만들어낼 줄 아는 감독이다. 하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불신이 많았고, 무엇보다 소재 자체가 불쾌하고 불편한 소재들이 많아서 (장애인 문제, 기독교 문제 등) 애써 보지 않았다. (좌파 영화감독이라는 별명처럼 좌파가 좋아할 만한 관련 작품을 많이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든 버닝은 스티븐 연과 유아인이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고, 과연 어떤 작품이었길래 외국인이 추천해줄 정도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본 [버닝]은 꽤 깔끔한 영화다. "깔끔하다"라는 평을 하기 어..

사탄 왈, "아 이건 좀;;;"[라스트 듀얼]

@스포일러 주의!@@@ 사탄도 혀를 내두를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진짜 사람이 저렇게 이기적일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된 영화. 내가 본 가장 x새끼는 남편도 아니고, 강간범도 아니다. 내가 본 가장 x새끼는 성직자들이다. 질문들이 하나같이 모욕적이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 "즐기지 않으면 임신하지 않는다. 이건 과학이다."라는 대사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혀를 내둘렀다. 지금도 억울한 일 투성이지만, 정말 저 시대에 저 나라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면 그냥 "허허헣 인생 ㅈ같이 오지게 걸렸뿟다"하고 웃으면서 혼자 자연인으로 살았을 것 같다. 오로지 지 새끼 낳는 것에만 열중하는 미친 남편 새끼와 강간하고서 "너도 즐겼잖아"하고 말하는 십할새끼는 진짜 돌로 쳐 죽이고 싶었다. 그 누구도, 어떤 이야기도 정말 곱게..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다[베스트 오퍼]

@@스포일러 주의!!!@@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다. 내 생애 저런 사람은 만나지 말길 이 영화감독... 알고 봤더니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거 굉장히 좋아하는 감독이었다. 배우들 연기만 뛰어났던 영화 [시크릿 레터]. 사람 뒷통수를 아름답게 미화시킨 장본인도 이 사람 작품이고, 어린 시절 부모님 몰래 방 틀어잠그고 봤던 말레나도 이 감독 작품이다. 영화 [말레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몸을 팔게 하는 악독한 상황"에 대한 영화다. 결국 사람가지고 장난치는 영화다. 인간은 어쩔 수 없나보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상대방보다 위상이 높다 생각하면 그 사람 가지고 장난치려고 하고, 지배하려고 한다.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가 사랑한다"??? 말도 안 되는 동화 속 이야기다. 어쩌면 감독은 그렇게 ..

분노에서 고마움으로 [라스트 플래그 플라잉]

@스포일러 주의!!@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사내들이지만 베트남 하나로 그들은 가장 가까운 "전우"가 되었고, 아들의 안타까운 일로 그들은 다시 뭉쳤다. 군대에서 죽는 죽음은 말 그대로 "개죽음"이라는 공식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걸 또한 보여준 인생영화다. 분노에서 시작해서 여정이 시작되고, 여정 끝에 참회와 사랑이 찾아온다. [비포 시리즈]와 [보이후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팬이 되어버렸다. 소설을 각색하여 대본을 만들고 연출까지 했던데 정말 모든 대사와 순간들이 가슴 깊이 박히는 영화였다. "여정"을 갖는 영화는 늘 재미있다.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 같다. 2시간 내내 느리지만 재밌었던 [스트레이트 스토리](1999)처럼, 이 영화도 약간은 느릿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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